오바마 “빈익빈 부익부 심화…정치권이 나서야”

오바마 “빈익빈 부익부 심화…정치권이 나서야”

입력 2013-09-01 00:00
수정 2013-09-0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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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기념 주례연설…공화당 “오바마, 일자리창출 방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계층간 경제 불평등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꾸기 위한 정치권의 단합과 노력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동절(9월 2일)을 이틀 앞둔 이날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우리는 지난 4년 반 동안 최악의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웠고 그 결과 더 강하고 견고한 경제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노동자 계층의 가정은 충분치 않다고 여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년간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극소수 부자들의 소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노동자들의 임금과 소득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불평등은 꾸준히 심화하고 사회적 지위향상은 더 여려워졌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흐름을 바꾸는 게 워싱턴(정치권)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정치권이 공동의 목표와 결의를 갖고 합심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나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최근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중산층에 필요한 정책을 설명했다”며 최근 잇단 ‘민생 투어’를 통해 소개한 교육, 주택, 건강보험 정책 등을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미국 경제를 만든 것은 중산층이었다”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를 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인 공화당은 이날 주례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창출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피츠패트릭(펜실베이니아) 하원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정책과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으로 수송하는 키스톤XL 송유관 사업 승인 지연 등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지목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창출을 방해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친(親) 노동자 정책을 펼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복지, 에너지 정책 등을 놓고 노골적인 이견을 표출함에 따라 오랜 하한기(夏閑期)를 거쳐 9월에 재개되는 ‘정치시즌’에 여야 대치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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