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사드가 화학무기 공격 명령…감청으로 확인”

독일 “아사드가 화학무기 공격 명령…감청으로 확인”

입력 2013-09-05 00:00
수정 2013-09-05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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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정보기관, 헤즈볼라-이란 대사관 통화내용 엿들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감행된 화학무기 공격을 직접 명령한 사실을 암시하는 정보를 독일 연방정보국(BND)이 감청을 통해 입수했다고 독일 의회 관계자들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외정보기관인 BND가 지난 2일 의원들을 상대로 연 안보 브리핑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한 고위간부가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화학무기 공격 지시는 잘못된 것이며 그가 자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BND 국장은 이날 비밀회의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로서 이 같은 통화 감청 내용을 보고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헤즈볼라와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회의에 나온 여·야당 의원들은 시리아 군사개입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려고 동원된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허위정보에 관해 질문, BND를 몰아세웠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당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은 이라크에 침공하고서 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수색했으나, 끝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1년 이라크 망명자로 ‘커브볼’이란 암호가 붙은 라피드 아흐메드 알완 알자나비가 독일 정보기관 관리들에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폭로한 바 있다.

알자나비의 증언은 2003년 당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침공을 촉구하는 연설의 근거가 됐다.

일부 의원들은 또 BND가 수집한 시리아 정보가 유엔 승인 없이 미국이 군사공격을 단행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독일 해군 정찰선 오커(Oker)는 이탈리아 사르디냐섬에서 동지중해로 이동했으며, 독일 언론은 이 배가 시리아 내 통신을 도청할 수 있는 장비를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BND 대변인은 독일 정보기관이 극도로 민감한 사안에 관해선 정부와 의회 위원회에만 보고한다면서 2일 비밀 브리핑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헤즈볼라 대변인도 관련 내용에 아직 논평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어린이 수백 명을 포함해 약 1천400명이 지난달 21일 다마스쿠스 교외에서 시리아군이 살포한 사린가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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