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우사기’ 대만 거쳐 中남부 접근…초비상

태풍 ‘우사기’ 대만 거쳐 中남부 접근…초비상

입력 2013-09-21 00:00
수정 2013-09-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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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22∼23일 운항 중단”…필리핀에선 4명 사망·실종

폭우를 동반한 제19호 태풍 ‘우사기’(天兎·USAGI)가 필리핀, 대만을 거쳐 홍콩과 중국 남부에 접근하면서 현지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210㎞에 달하는 슈퍼 태풍 우사기는 21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필리핀 지역을 벗어나 중국 남부 해안으로 향하고 있다고 필리핀 기상청은 밝혔다.

현지 방재당국은 이날 루손섬 중부에서 돌풍으로 13명을 태운 선박 1척이 전복돼 50대 남자 1명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9명은 구조됐다.

또 루손섬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 주(州)에서는 가옥 1채가 매몰됐으며 주변지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6편도 운항 취소됐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전날 밤부터 동남부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아 주택 4만5천 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5천 가구는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부 핀텅 마을이 폭우로 고립돼 군인들이 주민 수십명을 구조하는 등 대만 전역에서 주민 약 3천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또 대만 남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여러 편의 운행이 취소됐으며 많은 학교와 관공서도 문을 닫았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사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22일 오후 6시부터 이틀간 홍콩을 드나드는 모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항공기 운항 재개를 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우사기의 접근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우사기가 대만을 지나 22일 오후부터 23일 아침 사이에 광둥(廣東) 중동부와 홍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1일 태풍 홍색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이 태풍은 중심기압 92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5m(16급)인 강태풍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기상대는 설명했다.

홍색경보는 14급 이상의 강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고급 태풍 경보다.

이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부터 22일까지 대만, 저장(浙江)과 푸젠(福建) 연안, 광둥 동부 앞바다 등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큰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대는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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