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납북日人 메구미 生死경우별 득실분석 지시”

“김정일, 납북日人 메구미 生死경우별 득실분석 지시”

입력 2013-10-09 00:00
수정 2013-10-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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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부출신 탈북자, 北의 ‘메구미 사망’ 거짓의혹 제기

김정일(사망)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씨가 사망했다고 일본 측에 통보한 지 4개월 후 그가 생존한 경우와 사망한 경우의 득실을 보고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 탈북자가 주장했다.

산케이신문 9일자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출신 탈북자인 장진성(42)씨는 김 위원장이 2003년 초 ‘요코타가 생존한 경우와 사망한 경우에 대한 손익을 분석해 신속하게 보고’할 것을 공작기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런 지시를 한 시기는 김 위원장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요코타씨 등 납북자 8명이 사망했다고 말한 지 4개월이 지난 때라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이는 결국 요코타씨가 사망했다는 김 위원장의 당시 발언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증언이자, 적어도 2003년초 시점에서는 요코타씨가 살아 있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산케이는 풀이했다.

장씨는 자신이 직접 요코타씨 관련 사안을 다루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통일전선부에서 (요코타씨 관련 지시가) 화제가 되었기에 (알아보니까) 김정일의 지시라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코타씨의 생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는 상부가 하는 이야기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통일전선부에서 작가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4년 탈북한 장씨는 당시 일본의 여론이 납치 문제로 들끓고 있었고, 일본 정부는 북한을 상대로 8명이 사망한 근거를 제시하라는 등의 요구를 강하게 했다고 소개한 뒤 “북한 측이 새로운 대일 전략을 세워야할 필요가 있었기에 그와 관련해서 나온 지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4년생으로 생존해 있다면 올해 49세인 요코타씨는 1977년 11월 만 13살 나이에 니가타(新潟) 현에서 귀갓길에 북한에 납치됐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중 가장 어린나이에 납북된 까닭에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북한은 요코타씨가 결혼해 딸을 낳은 뒤 우울증을 겪다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하고, 2004년 요코타씨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 측에 넘겼지만 일본 측은 감정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장씨는 9일 요코타씨의 부모와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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