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소, “아라파트 독살 100% 확신못해”

스위스 연구소, “아라파트 독살 100% 확신못해”

입력 2013-11-11 00:00
수정 2013-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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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과학자들은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독살됐을 수도 있다는 증거는 발견했지만 이를 완전하게 확신할 수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물리 방사선 연구소 과학자들은 무덤에서 채취된 아라파트의 유골과 묘지의 토양 등에 대한 자신들의 조사결과는 아라파트가 방사성 물질에 중독됐다는 이론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것이 곧 사망의 원인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스위스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라파트는 지난 2004년 프랑스 군병원에서 75세의 나이로 사망했지만, 그의 사망 정황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분분했다.

스위스 과학자들은 아라파트의 유골 등에서 정상치보다 18배나 높은 폴로늄 농도를 발견했으며 납 성분의 수준도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는 사실을 검출해냈다.

파트리스 마넹 물리방사선 연구소 소장은 “어느 한순간에 사고든 자의든 그 정도 농도의 폴로늄을 흡수할 수 없다”면서 자신들이 발견한 과학적 증거는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유골이나 다른 토양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보관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아라파트 사후 8년이 지나고 나서 실험을 한 아라파트의 유골 등에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또 자신들의 실험은 머리카락이나 혈흔, 소변 등과 같은 아주 작은 표본들도 분석을 병행해야 했지만 이를 하지 못하는 등 몇가지 분명한 한계가 있다면서 사망 원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하려면 조사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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