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참사 열흘째…상황 크게 호전

필리핀 태풍 참사 열흘째…상황 크게 호전

입력 2013-11-18 00:00
수정 2013-1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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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실종자 5천명 돌파…2억3천600만弗 피해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한 지 열흘째를 맞은 18일 중부 피해지역의 사망·실종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통신이 재개되는 등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필리핀 언론과 교도통신 등은 중부 레이테 주 타클로반 등 피해지역 주변에 차량과 헬기 등 항공편이 대거 투입되면서 구호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도로 통행이 재개되고 끊겼던 통신이 재개되면서 국제사회의 구호활동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은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기 MV-2 오스프리 등을 동원, 타클로반 외에 사마르 등지의 이재민들에게도 식량과 식수 등 긴급 지원하는 등 구호작전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필리핀군 당국은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최소한 27대의 C-130 수송기를 보내 구호물자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부상자 치료를 위한 임시 병원시설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HA) 관계자는 “상황이 이미 크게 호전됐다”면서 국제사회와 비정부기구(NGO)의 협조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알프레드 로무알데스 타클로반 시장은 TV인터뷰에서 현장에 투입된 지원병력 외에 민간부문의 차량까지 구호활동에 투입되면서 구호활동이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지역 곳곳에 건물 잔해 등 폐기물이 널려 있어 복구작업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타클로반 지역의 복구작업에 투입된 메트로마닐라개발청(MMDA) 관계자는 현지에 4천대 트럭 분량의 폐기물들이 쌓여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 가운데 141대 분량만 처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2개 지역에 임시 폐기물 처리장을 마련해 이들 물량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방재당국은 태풍 하이옌으로 지금까지 사망·실종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서고 가옥 54만채가 완파 또는 부분 파손되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중부 레이테와 사마르 섬 등지에서 3천974명이 숨지고 1천186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신 수색작업이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자 수 역시 1만2천5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54만3천여채의 가옥이 완파 또는 부분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NDRRMC는 이번 태풍으로 가옥과 인프라, 농업, 제조업 등에서 모두 2억3천600만 달러(2천500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와 관련,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경제기획장관은 정부가 내년도 인프라 예산을 당초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3.5%로 확대하는 방안을 담은 복구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복구작업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측통들은 올들어 7%를 웃도는 성장을 거듭해온 필리핀의 경제가 태풍 하이옌의 여파로 그간의 고속질주에 자칫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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