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선물 받은 교황...점점 대중 속으로

앵무새 선물 받은 교황...점점 대중 속으로

입력 2014-01-30 00:00
수정 2014-01-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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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중 미사에서 한 신도로부터 앵무새를 선물 받는 등 점점 대중 속으로 다가서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과 주중 미사를 하고 나서 프란체스코 롬바르디라는 신도로부터 “이 앵무새는 교황 것이니 받아달라”는 간청과 함께 화려한 색깔의 앵무새를 선사 받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 보도했다.

이 앵무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왼쪽 손 검지 손가락에 앉아 “파파”(교황의 이탈리아어 발음)라고 계속 지저귀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모르(사랑)’이라는 이름의 이 앵무새를 축복했다.

지난 26일 바티칸 사도의 궁 창문에서 날려보낸 ‘평화의 비둘기’ 두 마리가 갑자기 갈매기와 까마귀의 공격을 받은 이후 우울하던 바티칸 분위기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상하지 못했던 앵무새를 선물 받으면서 반전됐다.

더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대중음악잡지 ‘롤링스톤’의 표지를 장식한 것도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잡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전임 교황들과 차별되는 많은 일을 했고, ‘국민 교황’이 됐다”면서 “교황은 바티칸의 화려한 교황궁에 살기를 거부하고 방 두 개짜리 바티칸 게스트하우스에 사는 등 서민적일 뿐 아니라 바티칸의 관료주의에서도 벗어났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운전기사가 딸린 화려한 리무진 대신 자신의 포드 포커스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면서 “그는 그러나 동성 결혼이나 낙태 등의 문제에 강박적 태도를 보이는 교회 지도자들을 꾸짖고, 규제 없는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보를 통해 대중 속에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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