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최다 발생국…총 345명 감염·105명 사망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전 세계에서 400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30% 정도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아랍에미리트(UAE) 현지 일간지 칼리즈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한 전 세계 메르스 발병 현황 그래프에 따르면 2012년 9월부터 지난 28일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17개국에 걸쳐 41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29명이 숨져 치사율은 30.86%로 집계됐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사우디로 감염자 339명 가운데 102명이 숨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 보건부는 전날 3명의 추가 사망과 6명의 추가 감염 확인 사실을 발표해 전체 메르스 감염자와 사망자는 각각 345명, 105명으로 늘었다.
사우디 다음으로는 UAE가 감염 42명·사망 9명으로 많았고 카타르(감염 7명·사망 4명), 요르단(감염 5명·사망 3명), 영국(감염 4명·사망 3명)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도 쿠웨이트, 튀니지, 오만,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메르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각각 1∼2명 나왔고, 이탈리아, 그리스, 예멘, 이집트, 필리핀에서는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다만, 세계보건기구의 가장 최근 공식 통계로는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된 2012년 9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환자는 261명이며 이 가운데 9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 최대의 연례 성지순례 행사인 올해 ‘하지’(Hajj) 기간 노약자와 임산부, 만성질환 환자는 성지순례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아드 메미쉬 모건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65세 이상의 노인과 12세 미만의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 환자는 올해 성지 메카와 메디나 순례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건장관 대행인 아델 파키흐 노동장관은 외무부를 통해 각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할 것이라며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은 낙타와의 직접 접촉을 피하라”고도 당부했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8천273명이 감염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 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가 1주일가량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국이나 한국인 가운데는 아직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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