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압수·위치도 비공개…최대 1주일간 구금될 듯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비롯한 ‘탁신 일가’와 주요 정치인을 가두는 한편 권력을 장악한 국가평화질서유지회의(NPOMC)의 책임자를 인선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태국 군부는 23일(현지시간) 잉락 전 총리는 물론, 소환 대상으로 통보한 그의 언니 야오와파 왕사왓 전 의원과 남편 솜차이 왕사왓 전 총리, 니왓탐롱 분송파이산 임시 총리 등 탁신 전 총리의 일가와 측근들을 비밀 안가에 구금했다.
구금 대상에는 집권당인 프어타이당의 사무총장과 대변인, 전 부총리와 전 노동부 장관 등의 각료들뿐 아니라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와 친정부 시위대 ‘레드셔츠’ 지도자들도 포함됐다.
윈타이 수와리 군부 대변인은 “이날 35명의 다른 정치인을 추가로 소환했다”면서 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최대 1주일까지 구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군 관계자는 잉락 전 총리와 정치인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했으며, 이들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이 의장을 맡은 NPOMC는 이어 국가안보 담당에 따나삭 빠띠마프라곤 최고사령관을, 사회심리 담당에 나롱 피파타나사이 해군사령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 경제부 책임자로 쁘라찐 쭌통 공군사령관을 앉히고 법무·사법 담당자에는 빠이불 꿈차야 육군부사령관을 선임했으며 특별부 책임자로는 아둘 사엥싱깨우 경찰청장을 임명했다.
NPOMC는 아울러 입헌군주제의 태국에서 내각의 각료들이 맡아온 모든 정부 기관도 쿠데타에 가담한 군부 인사들의 지휘 통제 아래 묶어두는 조치를 취했다.
방콕포스트는 쿠데타 지도자 측근을 인용해 프라윳이 한동안 총리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계엄령에 저항하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방콕 시내의 교차로에 모여 군부의 정권 인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근처 군인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우리는 쿠데타를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프라윳 아웃’ 등 구호를 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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