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기후변화 고위 자문위원 밝혀
세계 제1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탄소 배출량 상한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허젠쿤(何建坤) 중국 기후변화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학회에서 상한제가 2016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과 연동해 배출량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상한을 만들어 배출량을 더 강하게 규제하겠다는 의미다.
상한선이 어느 정도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한 내년 정도엔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허 위원장은 중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 70억∼95억t 수준이지만 2030년 110억t으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수치는 중국 경제가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는지, 계획한 원자력발전소가 목표대로 건설될지에 달렸다고 전했다.
허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미국이 2030년까지 발전소 탄소 배출량을 2005년 수준 대비 30% 줄이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또 4일엔 독일 본에서 190개국이 참가해 10일간 열리는 기후변화 회의가 예정돼 있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의 잇따른 움직임이 “수십 년간 교착 상태였던 기후변화 협상에 낙관론을 불러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기후변화 협상은 급진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촉구하는 선진국에 이에 반대하는 개도국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지지부진 해왔다.
다만, 허 위원장은 3일 자신이 발언이 중국 정부의 공식 견해는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같은 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폴란드를 찾은 자리에서 유럽 역시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020년 이후에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다른 나라의 선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환경청(EEA)은 이날 EU의 2012년 말 온실가스 배출량이 1990년 대비 19%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18%에서 정정된 것으로, EEA는 교통량이 줄고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현재 EU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 줄인다고 공언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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