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美에 공습 공식 요청…석유메이저 철수 시작

이라크, 美에 공습 공식 요청…석유메이저 철수 시작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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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 가능성 배제 안 해…”오바마, 공습에 의회 승인 불필요”

이라크가 미국에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고 남진(南進)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대한 공습을 공식 요청했다.

또 시아파 집권세력과 수니파 반군 간의 내전 위기가 날로 높아가자 엑손모빌과 BP 등 다국적 석유기업들은 이라크 철수를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정부는 양국 간 안보협정에 따라 테러단체 ISIL을 공습할 것을 미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에도 지원을 촉구하면서 “우리의 뜻은 테러행위에 맞선 이라크의 입장을 받아들여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군력(air power)을 요청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의 보안 강화를 위해 소수 경비병력을 파견한 데 이어 ISIL 소탕을 위해 공습을 포함한 군사개입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유일하게 배제한 것은 이라크전에 병력(지상군)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외한) 다른 선택지들은 고려하고 있다”며 이라크 공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17일 AP통신에 급진 수니파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는 목표물들이 분명치 않아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당장 이라크 공습계획을 승인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하원의 존 베이너 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이라크 사태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백악관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 의회의 인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군사행동을 하기로 할 경우 의회의 인가가 필요한지에 대해 공식 답변을 피해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라크 사태를 놓고 미국과 이란의 공조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이란의 무함마드 나하반디안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란 핵협상에서 “최종 결과물이 나올 경우 다른 이슈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의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사태와 관련한 이란과의 공조에 대해 “절대로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ISIL이 남쪽으로 진격함에 따라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90%를 차지하는 남부 지역의 다국적 석유기업들은 철수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엑손모빌은 남부 웨스트 쿠르나 유전에서 이라크 국적이 아닌 근로자들을 철수시키고 있으며,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는 남부 루마일라 유전의 비필수인력에 대해 철수 조치했다.

이날 새벽 ISIL은 북부 살라헤딘주(州) 바이지에 있는 이라크 최대규모 정유공장을 공격했으며, 정부군은 격렬한 교전 끝에 이들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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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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