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서 영국인 첫 에볼라 확진 판정

시에라리온서 영국인 첫 에볼라 확진 판정

입력 2014-08-24 00:00
수정 2014-08-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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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 단체 직원…귀국시켜 치료하기로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에라리온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하던 영국인 남성이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국적의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 AFP통신 등과 영국 언론은 시에라리온에서 살고 있는 한 영국인 남성이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영국 보건부가 확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건부는 이 남성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일요판 ‘메일온선데이’는 이 남성이 시에라리온에 있는 영국 자선단체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정부가 이 남성을 수일 내에 의료장비가 갖춰진 공군 수송기로 귀국시킨 뒤 런던 북부 햄스테드의 로열프리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열프리병원은 에볼라 감염 환자를 다룰 수 있는 장비가 갖춰진 영국 유일의 병원이라고 메일온선데이는 덧붙였다.

브루스 키오 영국 국민의료서비스(NHS) 의료 총책임자는 “이런 상황에 맞는 철저한 계획이 준비돼 있다”며 “(이 남성의 귀국이)일반 대중에게 위험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에 캐나다, 볼리비아 등에서도 에볼라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메종뇌브 로즈몽 병원은 이날 최근 기니에서 귀국한 환자 한 명이 고열 증상을 보여 격리해 검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남아메리카 볼리비아 보건 당국도 같은 날 아프리카 도시들에 단기 체류한 한 남성이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를 보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첫 번째 에볼라 의심 사례다.

에볼라 진원지인 서아프리카국들은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놨다.

첫 영국인 환자가 발생한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환자를 숨겨준 사람을 최고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는 법을 22일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감염자라는 낙인이 두려워 가족들이 에볼라 환자를 숨기는 탓에 에볼라 대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시에라리온에서만 910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해 392명이 숨졌다.

또 코트디부아르는 에볼라가 발생한 기니, 라이베리아와 맞댄 국경을 22일 완전히 폐쇄했으며 가봉,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등도 국경 단속을 강화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필리핀 정부도 라이베리아 지역에서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 중인 자국 병력 115명을 조속한 시일 안에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로 라이베리아에 파견된 카린 란드그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나라의 경제와 미래, 사회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에볼라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엔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가 22일 공식 발표한 집계로는 라이베리아에서는 1천82명이 에볼라에 감염되고 624명이 사망해 서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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