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에 러시아 울고, 서방 웃고>

<유가 폭락에 러시아 울고, 서방 웃고>

입력 2014-11-15 00:00
수정 2014-11-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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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경제 제재와 이에 따른 자본유출로 허덕이는 러시아가 국제 유가 폭락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폭락세로 산유국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특히 러시아의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 석 달간 달러 대비 23% 절하됐으며 러시아의 내년 성장률도 ‘제로’(0%)로 전망되는 등 경제 기초체력이 크게 부실해진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수출의 49%, 재정 수입의 45%를 차지하는 석유제품 수출가가 급락하며 재정 악화와 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특히 러시아가 현재 서방의 경제 제재에 힘겹게 맞서고 있지만, 서방 측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며 추가 제재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14일 “에너지 가격이 재앙수준으로 폭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악전고투와는 달리 저성장에 시달리는 상당수 서방 측 국가는 국제 유가 하락이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유가가 낮은 수준이 유지되면 그만큼 자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을 억누르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성장률에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교통이나 제조, 건설산업은 단기간 내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6월 중순 이후 30%가량 폭락한 상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유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달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나 회원국 간 이견이 심해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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