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중국 관영매체 반응 추가해 종합.>>中 관영매체, 사설서 “영화 ‘인터뷰’ 몰상식하고 오만”
권수현 기자 조재용 통신원= 일본과 캐나다 정부가 소니 영화사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는 미국의 발표와 관련해 북한을 규탄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20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 같은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이번 사건이 일본과 북한 간의 일본인 납북자 관련 논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 정부도 앞서 19일(현지시간) 존 베어드 외교부 장관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비난했다.
베어드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자들, 사이버공격 같은 범죄행위로 우리의 자유와 가치를 제한하려는 이들에 맞서 미국 등 우방과 함께 굳건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소니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미국 정부의 발표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를 통해 소니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인터뷰’가 “몰상식하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20일 온라인 영문판 사설에서 “문명 국가라면 어디든 해커의 공격과 테러 위협에는 반대할 것”이라면서도 “적성국 지도자를 웃음거리로 만든 영화 ‘인터뷰’는 할리우드나 미국 사회에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악의적인 조롱은 몰상식과 문화적 오만의 결과”라며 “미국 사회가 국제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만큼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로,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제작사인 소니 영화사는 최근 해킹 공격으로 기밀정보 유출 피해를 봤으며 해커들의 테러 위협과 극장들의 상영 취소가 잇따르자 성탄절로 예정됐던 영화 개봉을 취소하고 다른 공개 경로를 찾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조사 결과 문제의 해킹 공격이 북한의 소행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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