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단체가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약탈해 간 문화재의 반환을 요구하려고 일본을 방문했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에 도착한 중국대일(對日)민간배상요구연합회(이하 연합회) 관계자 3명은 23일 일본 왕실에 약탈 문화재인 ‘중화당홍려정각석’(中華唐鴻려<月+盧>井刻石)의 반환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 비석이 당(唐)나라 현종(玄宗)이 713년 외교사신을 요동으로 보내 대조영(大祚榮)을 ‘발해군왕’(渤海郡王)으로 책봉하고 나서 이를 기념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은 러일전쟁 후 전리품으로 이 비석을 약탈해 갔으며 현재 일본 왕궁에서 소장하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 8월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일본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 문화재의 조속한 반환을 요청한 바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서한을 보내고 4개월이 지났지만 일본 측은 반환은커녕 회신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당 비석이 건립된 지 1천300년이 되는 올해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인 오는 23일 재차 반환 요구 서한을 전해 일왕에게 그의 왕실에 중국에서 약탈한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서한 전달과 함께 일본 왕궁 밖에서 중화당홍려정각석 건립 1천300주년 기념행사도 열 계획이다.

중국 언론은 자국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단체가 일본을 대상으로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기는 일제 침략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