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부총리겸 내무장관,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

이스라엘 부총리겸 내무장관,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

입력 2015-12-21 09:13
수정 2015-12-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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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후임엔 동성애자

실반 샬롬 이스라엘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10여년 전 여러 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잇따르자 20일(현지시간) 부총리와 장관은 물론 크네세트(의회) 의원직에서도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

샬롬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자신을 둘러싼 성희롱 의혹 보도와 관련해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A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가족이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스라엘 언론들은 샬롬 부총리가 과거 자신의 휘하에서 일하던 직원 여럿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일간 하레츠는 10여년 전 샬롬 부총리가 자신의 여직원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한 사실이 있다며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성희롱 의혹 보도 이후 다른 피해자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샬롬 부총리에게 ‘부적절한 성적 접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11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런 의혹은 공소시효 만료로 기소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샬롬 부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소속으로 과거 외무장관 등을 지낸 저명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해 시몬 페레스 전 대통령 뒤를 이을 차기 대통령 후보군으로 꼽혔을 당시에도 성희롱 관련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스라엘 정·관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국회의원과 경찰 고위직 등 유력 인사들의 성폭력 관련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2007년에는 모셰 카차브 당시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신의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직무 정지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장관과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0∼2000년대에 4명의 부하 여직원을 상대로 2건의 강간과 여러 건의 성추행 등을 저지른 혐의로 정식 기소돼 2010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샬롬 부총리의 사퇴에 따라 보수 리쿠드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 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샬롬 부총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의회 의석을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 활동해온 정치인 아미르 오하나(39)가 이어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변호사 출신인 오하나는 보수적인 리쿠드당에서 성소수자 이익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파트너와의 사이에서 대리모로 출산한 아들과 딸 하나씩을 두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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