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IS 동영상 속 아이, 부모에게서 떼어 보살펴야”

런던시장 “IS 동영상 속 아이, 부모에게서 떼어 보살펴야”

입력 2016-01-06 00:16
수정 2016-01-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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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5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근 공개한 처형 동영상에 등장한 아이와 관련, 만일 아이 가족이 영국에 돌아온다면 아이를 부모에게서 떼어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시장은 “이 아이는 아동 학대의 희생자이고, 내가 알기에는, 영국 국적이다”며 “우리는 이 아이를 보살필 의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IS는 지난 3일 “영국 스파이들”이라며 남성 5명을 처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선 4살가량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나와 “이슬람을 믿지 않는 이들을 죽이겠다”고 말해 영국 사회에 충격파를 일으켰다.

영국인 여성 지하디스트 그레이스 카디자 데어(22)의 부친은 ‘채널 4’와 인터뷰에서 “내 손자(이사)가 맞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들(IS)이 아이를 (선전전에)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카디자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남동부의 나이지리아계 가정에서 독실한 기독교도로 자란 그레이스는 이슬람으로 개종해 ‘카디자’로 개명한 뒤 2012년 런던 태생의 아들을 데리고 시리아에 가 ‘지하디 신부’가 됐다. 스웨덴 출신의 IS 전사 아부 바크르와 결혼했다. 그의 남편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디자와 바크르는 2013년 AK 소총을 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카디자는 또 AK 소총을 든 아들의 사진도 올리는 등 IS 선전전에 열성적인 영국인 여성 지하디스트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동영상 초기 분석이 끝났다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신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아이가 같은 동영상에 나오는 복면을 한 IS 전사의 아들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 전사가 런던에서 살다가 2014년 부인과 자녀 4명을 데리고 시리아로 간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싯다르타 다르(32)라며 ‘제2의 지하디 존’으로 칭하고 있다.

외국인 인질 참수 IS 영상들에 등장했던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엠와지는 지난해 시리아 락까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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