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도 머스크도’ 美 IT거물의 민주당 사랑, 왜?

‘저커버그도 머스크도’ 美 IT거물의 민주당 사랑, 왜?

입력 2016-06-01 16:41
수정 2016-06-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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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학교·환경 등 민주당 정책이기 수혜자이기 때문”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는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후원금을 냈다.

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샌프란시스코 주(州) 민주당 조직에 돈을 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세 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기부금을 줬다.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의 큰손으로 보수 성향인 마크 앤드리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예 클린턴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내용의 해시태그(#ImWithHer)를 달았다.

앤드리슨은 2012년 대선 때는 공화당의 밋 롬니를 열렬히 후원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선 대놓고 공격을 퍼붓는 등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미 IT업계와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들이 민주당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그레고리 페런스타인은 지난달 31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새로운 산업계의 거물들이 정부와 자본주의, 둘 다에 친화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애플이나 구글, 테슬라와 인터넷기업 등 실리콘 밸리의 공룡들이 모두 정부 프로젝트로부터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은 미 국방부 연구실에서 태동했고, 공립대학들은 숙련된 인력을 양성했으며, 환경정책은 고기술‘그린 산업’에 큰 혜택을 줬다”고 덧붙였다.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 최고경영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은 공화당에서 극렬히 반대한 ‘오바마케어(obamacare)’의 지지자인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강행한 건강보험개혁 덕분에 우버 운전기사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실리콘 밸리는 민주당이 이머징(신흥) 산업에 좋다고 믿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책도 그린 비즈니스와 학교, 대졸자, 자영업자들의 새 기반이 되는데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못지않게 민주당이 억만장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학계 연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미 스탠퍼드대 애덤 보니카 교수는 포브스 선정 400대 미국 부자의 명단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이들의 공화당 기부금 비율은 1982년 69%에서 2012년 59%로, 30년 새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보니카 교수는 “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정보기술로 이동하면서 400대 부자의 명단도 변화했다”면서 “실리콘 밸리와 할리우드는 민주당에 관대하다”고 말했다.

한편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의 거물 정치인인 제리 브라운은 이날 클린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또 전미환경단체인 ‘NRCD’도 “트럼프의 정책은 우리를 100년 전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클린턴 지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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