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팔루자 ‘IS 인간방패’ 9만명”…민간인 겨냥 잔혹행위 경고

유엔 “팔루자 ‘IS 인간방패’ 9만명”…민간인 겨냥 잔혹행위 경고

입력 2016-06-09 09:32
수정 2016-06-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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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도심 1㎞지점까지 진입…‘IS 새 거점’ 시르테 탈환전도 본격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내 주요 거점인 팔루자에서 ’인간방패‘로 삼은 민간인 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으며 탈출하는 주민조차 잔혹행위에 노출되고 있다고 유엔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7일(현지시간) IS가 장악한 팔루자 탈환전이 거세지면서 이를 피해 탈출하려는 이라크인들이 심각한 폭력에 ’극히 우려되며 신뢰할 만한 보고‘가 여러 건 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가량 떨어진 팔루자는 수니파가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로 IS가 2014년 초 장악한 주요 거점이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친정부 민병조직은 지난달 이 도시를 IS로부터 탈환하는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작전 시작 보름여 만에 처음으로 이 도시 남쪽 경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남쪽 경계는 도심으로부터 1.6㎞ 조금 넘게 떨어져 있다. 군이 외곽에서부터 좁혀 들어가면서 IS가 점점 중심부로 퇴각하고 있다고 이라크군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자 점점 궁지로 몰리는 IS는 팔루자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삼아 중요한 거점을 지키려고 탈출을 시도하는 주민들을 사살하는 잔혹성을 보이고 있다.

팔루자에 갇혀 이런 위험에 처한 주민 수는 그간 5만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8만∼9만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의 이라크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인 리즈 그랜드가 탈출한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랜드는 그동안 2만명 이상 IS의 총구를 피해 며칠간 걸어 정부군 장악지역으로 탈출했지만 그 과정에 사망자도 많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이들이 이번에는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고 알후세인 인권최고대표는 경고했다.

그는 이들 민병대가 팔루자를 빠져나온 성인 남성과 10대 청소년 다수를 감금하고 있으며 이것이 학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알후세인 대표는 이라크 정부군에 IS 장악지역에서 빠져나온 이들이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조사할 합법적 권한이 있지만, 당국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관리들이 그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는 2년 반 동안 IS의 생지옥에서 고초를 겪고 나서 엄청난 역경을 뚫고 팔루자에서 빠져나온 이들이 심각한 인권침해 위험에 이중으로 노출됐다는 보고를 철저히 조사해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S는 이라크, 시리아뿐 아니라 리비아에서도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시리아를 제외한 국가에서 IS가 장악한 유일한 도시인 리비아 시르테에서 친정부 민병대가 도심 가까이 진입해 IS를 압박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르테는 시리아, 이라크에서 미군을 비롯한 국제동맹군의 압박에 시달리는 IS가 새로운 거점이자 북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눈독을 들이던 도시다.

이들 민병대는 시르테 인근 미스라타 도시의 무장대원들로 구성됐으며 유엔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 새 정부에 충성하는 조직이다.

모하메드 알가스리 준장은 시르테 내부에 있는 주요 다리를 점령했으며 IS가 장악한 도심에서 5㎞가량 떨어져 있다고 AP에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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