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음모·올랜도 난사 지지 17살 호주 소년 뒤늦은 눈물

테러음모·올랜도 난사 지지 17살 호주 소년 뒤늦은 눈물

입력 2016-06-17 10:27
수정 2016-06-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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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후인 지난 14일 밤 호주 시드니에서는 17살의 청소년이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에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이틀 후인 16일 오후에는 소년의 보석 허용 여부와 관련한 법원 심리가 호주 언론의 관심 속에 열렸다.

언론에 따르면 소년은 흉기를 이용해 많은 사람을 공격할 계획을 세운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소년은 정신건강 문제와 자살예방과 관련해 경각심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약 3개월 동안 공격을 계획하며 대상지와 시간까지 구체화하고 있었으며 흉기도 마련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소년은 또 페이스북에 올랜도 희생자들이 “모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며 총기 난사를 지지하는 글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변호인은 소년이 아직 어리고 미성숙하며, 정신상태를 보면 테러로 결부시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소년이 테러단체와 연계되거나 종교적 극단주의에 경도된 바 없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와 학교 내 따돌림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라고 호소했다.

가족들도 보석이 허용되면 소년을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놓고 가족 구성원들이 한시도 소홀히 하지 않고 감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심리 전날 아들이 하이스쿨(중고등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는 데다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언어발달과 사회적응 발달이 지연되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소년이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보석에 반대했다.

결국, 제프리 호그 판사는 소년이 흉기를 확보했으면서도 그 위치를 경찰에 알리지 않고 있고 분명한 진료 기록이 없는 등 보석을 허용할 만한 특수한 환경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판사의 보석 불허 결정이 나오자 소년은 눈물을 훔치며 교도관들의 손에 이끌려 법정을 나갔고, 소년의 엄마도 눈물을 터트린 채로 법정을 나섰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소년은 구금된 상태에서 오는 8월 다시 법정에 나오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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