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주 폭우에 11명 사망…LA엔 대형 화재로 8만 명 대피
미국이 자연재해로 신음하고 있다.미국 남쪽 지역은 ‘물폭탄’을 맞아 몸살을 앓았고 서쪽 지역은 대형 산불로 피해가 잇따랐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를 강타한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루이지애나 주 당국은 이날 밤 AFP통신에 폭우에 따른 사망자가 11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실종자가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구조팀이 수색에 나서고 있다.
루이지애나 지역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609㎜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인근 강이 범람해 루이지애나 주 남부 일대의 많은 주택과 사업장이 침수됐다.
단전과 단수로 긴급 대피소에 체류한 이재민은 한때 1만4천 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홍수로 4만 채에 육박하는 가옥이 파손되고 3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가 그친 뒤 일부 지역에선 피해 복구가 시작됐지만 강 하류 지역에는 홍수 가능성이 여전히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정오까지 루이지애나 남부 지역에 새로운 홍수 경보를 36건 발령했다.
배턴 루지 동부에 있는 리빙스턴 패리시(카운티처럼 시를 묶은 행정구역)가 홍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5만여 가구(주민 13만8천 명) 밀집한 이 지역에선 지난 사흘간 63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체 가옥의 75%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패리시는 15일 4개에서 현재 20개로 늘어났다.
제이슨 아드 리빙스턴 패리시 경찰국장은 “지금까지 카트리나, 리타, 아이작 등 숱한 허리케인 피해를 겪었지만 이번 홍수 사태는 지금까지 경험한 피해 중 가장 혹독하다”고 말했다.
물폭탄이 남부를 휩쓰는 동안 서쪽 지역엔 불난리가 났다.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의 샌버너디노 카운티 데보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15번 주간 고속도로 서쪽 케이준 산길에서 발화됐다.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불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발화 2시간 만에 1천500에이커(6.1㎢)를 태웠다.
샌버너디노 소방당국은 산불이 현재 1만5천 에이커(60.7㎢)를 태우고 인근 주택가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샌버너디노 카운티에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지역 주민 8만여 명은 오후부터 대피에 나선 상태다.
론 파인 캐년과 스와스아웃 캐년, 웨스트 케이준 밸리, 리틀 크리크 캐년 일대 지역에는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다.
15번 주간 고속도로와 138고속도로는 산불의 영향으로 폐쇄됐다.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폭염에 강풍이 더해지면서 불길이 사방으로 빠르게 번져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수년째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캘리포니아 일대 수목이 바짝 마른 상태라 산불이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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