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美민주당에 쓴소리 “워싱턴 떠나 노동자와 대화하라”

샌더스, 美민주당에 쓴소리 “워싱턴 떠나 노동자와 대화하라”

입력 2016-11-11 08:44
수정 2016-11-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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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진보의 아이콘’ 버니 샌더스(75·버몬트) 상원의원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패한 민주당에 쓴소리했다.

무소속인 샌더스 의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민주당 지도부는 의회에서 벗어나 노동자들을 찾아가야 한다”면서 “이들과 대화하고 이들을 정치 결정 과정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중서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백인 유권자에게 철저히 외면받아 결국 선거에서 패한 것을 강조한 셈이다.

샌더스 의원은 “얼마나 많은 민주당 지도부가 미시간 주, 앨라배마 주, 유타 주를 방문했는지 따져보자”면서 “민주당은 뉴욕과 캘리포니아 주가 아닌 미국 50개 주 전체 노동자를 대변하는 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전통적인 텃밭뿐만 아니라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표를 확장할 수 있도록 노동 계층에게 좀 더 건설적인 경제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위해 지난주에만 12개 주를 돌며 선거 운동에 열성적으로 나선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표를 많이 받지 못했고, 기대만큼 열정과 흥분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을 찍었어야 할 많은 백인 노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택한 바람에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한 키스 엘리슨(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과 같은 진보적인 정치인이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이끌어 당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샌더스 의원이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금부터 4년은 무척 긴 시간”이라면서도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해야겠지만, 어떤 것도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먼저 2018년 상원의원 재선에 성공한 뒤 대권 재출마를 노려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4년 후 샌더스 의원의 나이는 79세가 된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인종차별적·성차별적·외국인 혐오적·반환경 정책에 격렬하게 맞서겠지만, 얼마나 진지하게 이 나라 노동자 가정의 삶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가에 따라 다른 진보주의자들과 더불어 트럼프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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