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山’부터 거미·기생충까지…대자연에도 ‘오바마 레거시’

‘오바마 山’부터 거미·기생충까지…대자연에도 ‘오바마 레거시’

입력 2017-01-22 10:53
수정 2017-01-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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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물려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외교·안보와 환경, 의료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폭넓은 ‘오바마 레거시’(legacy·유산)을 남겼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뒤집힐 위기에 놓였지만, 이변이 없는 한 ‘반영구적’으로 지속될 오바마의 흔적들도 있다.

바로 ‘대자연’에 남긴 영향이다.

최근 과학잡지 사이언스매거진에 따르면 현재까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생물종은 모두 9가지다.

모두 7종의 생물에 이름을 남긴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보다 2개 많아,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생물계에 ‘지대한’ 족적을 남겼다.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2012년 미국 생물학자 제이슨 본드는 새로 발견한 문짝거미에 ‘A. 버락오바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오바마의 대통령직이 기록할만한 것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생충학자 토머스 플랫은 신종 기생편충을 ‘버락트레마 오바마이’로 명명했다. 존경의 의미에서 이런 명명을 결정했다는 그는 이 기생충이 “길고 날씬하며 대단히 멋지다”고 묘사했다.

생물학자 브렛 휘트니는 녹색기술 개발에 미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기리는 의미에서 아마존에서 발견한 새에 ‘니스탈루스 오바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밖에 멸종한 도마뱀 ‘오바마돈’을 비롯해 신종 물고기, 모양선충, 이끼 등에도 오바마의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가 하면 오바마 이름을 딴 산도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09년 카리브 해의 작은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앤티가 섬에서 가장 높은 해발 402m의 산 ‘보기 봉’(Boggy Peak)을 ‘오바마 산’(Mount Obama)으로 개명했다.

인구의 90%가량이 흑인인 앤티가바부다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으로서 이룬 성취를 기념하기 위해 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생물도 이미 등장했다.

고생물학자 윌리엄 톰슨은 지난해 저서에서 성게 화석 1종의 이름을 ‘테트라그라마 도널드트럼피’로 지었다.

진화생물학자 바즈릭 나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발을 연상시키는 노란 비늘의 신종 나방을 ‘네오팔파 도널드트럼피’로 명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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