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항생제’ 안듣는 세균에 불안감 확산…中서 인체 감염 발생

‘최후 항생제’ 안듣는 세균에 불안감 확산…中서 인체 감염 발생

입력 2017-02-09 16:40
업데이트 2017-02-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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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콜리스틴’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가 가축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59년 임상용으로 개발된 콜리스틴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로 통한다.

그러나 이 항생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그동안 가축에만 사용됐는데 가축 내 세균들이 살아남기 위해 콜리스틴에 대한 내성을 키우면서 ‘mcr-1’ 유전자를 만들어냈다.

콜리스틴으로도 죽지 않는 내성균은 이 mcr-1 유전자와 깊숙이 관련됐다.

현재까지 미국, 독일, 스페인, 태국, 베트남을 포함해 20여개 이상 국가에서 mcr-1 내성균이 검출됐다.

게다가 2015년 중국에서 첫 환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mcr-1을 지닌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인체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불안이 커졌다.

mcr-1은 항생제로서 최후의 보루 격인 콜리스틴도 듣지 않기 때문에 인체 감염 시 속수무책이어서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은 지난달 중국 2개 대도시에서 mcr-1 대장균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어떠한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출현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5년 중국에서 mcr-1 유전자가 확인됐을 당시 세계보건기구(WH) 마거릿 챈 총장은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다시 중세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카디프대학의 리처드 월시 교수는 지난주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서 중국의 한 조류 농장에 날아다니는 파리에서도 mcr-1 유전자가 발견됐다며 파리를 질병 확산 원인으로 지목했다. 파리를 전파 매개로 지목한 것이다.

월시 교수팀은 철새나 동물의 먹이사슬도 mcr-1 내성균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농업대학 관계자도 “농촌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mcr-1 유전자 내성균이 검출되는 확률이 높다”며 곤충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인정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가축에 콜리스틴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병든 동물 치료용으로는 제한을 두지 않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세계 최대 콜리스틴 제조국으로, 북부 허베이성에선 수출 및 내수용으로 한해 1만t 규모 항생제를 생산한다.

그러나 이를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mcr-1 내성균에 관한 여러 보고서를 발표한 중국 저장대 위윈쑹 교수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 박테리아 출현이 임박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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