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공격→발작→사망”…北 김정남 피살 당시 재구성

“독극물 공격→발작→사망”…北 김정남 피살 당시 재구성

입력 2017-02-15 10:05
업데이트 2017-02-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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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추정 여성 공항 CCTV에 찍혀…흰색 상의에 짧은 치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남을 노리고 치밀한 준비 아래 감행된 듯한 암살극의 당시 상황을 말레이시아 경찰의 설명을 토대로 재구성해 본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 부국장 파드질 아흐마트는 김정남이 습격을 받은 시간이 13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라고 밝혔다.

6일부터 말레이시아에 머물었던 김정남은 마카오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기 한 시간 전에 봉변을 당했다.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은 공격을 위해 출국장에 있는 김정남 뒤로 접근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의 모습은 공항 CCTV에 잡혔다. 그녀는 하얀색 상의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여성들은 김정남의 뒤를 낚아챈 뒤 얼굴에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렸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그(김정남)는 출발대기장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그를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했고, 즉각 공항 내 치료소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공격 도구가 천이었는지 바늘이었는지는 우리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불의의 공격을 받은 김정남은 두통을 느끼고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져서는 약한 발작증세도 보였다. 김정남은 기절하기 직전이었다고 아흐마트 부국장은 설명했다.

급박한 상황 속에 김정남은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김정남은 결국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숨졌다. 김정남의 시신 부검이 15일 예정된 만큼 부검이 끝나면 정확한 사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접촉한 사람과 그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달아난 범인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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