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남매 어디?…마카오에선 ‘행방묘연’…中 ‘보호’하는듯

김한솔 남매 어디?…마카오에선 ‘행방묘연’…中 ‘보호’하는듯

입력 2017-02-15 21:05
업데이트 2017-02-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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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딸 마카오국제학교 졸업한듯…가족 거처주변 동요없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씨가 피살된 후 그의 가족에 대한 안위가 세간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남씨를 모종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제거하려 했다면, ‘백두혈통’의 연계선에 있는 김씨의 아들 한솔(22)씨도 안심할 수 없어서다.

김정남씨는 본처와 아들 1명을 베이징(北京)에, 후처 이혜경씨와 한솔·솔희 남매를 마카오에 두고 있다. 한솔씨는 파리 유학 후 마카오로 돌아와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정남씨 피살에도 불구하고 연합뉴스 기자가 14∼15일 꼼꼼하게 챙겨본 김정남씨 가족 거주지에서 큰 변화를 감지할수는 없었다.

김정남씨 가족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 내 여러 거처는 물론 마카오 시내에 경비가 강화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김정남 후처 이씨와 한솔·솔희 남매가 2010년부터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반도의 한 아파트 로비에는 경비원 한 명만 있을 뿐, 경찰이나 경호 요원은 보이지 않았다. 이 아파트 인근 경찰서 앞에서 한 경찰관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그는 일상적인 경비일 뿐이며 김정남 가족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김정남 가족이 아파트를 떠난 것으로 안다며 현재 경찰이 아파트 경비를 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 경호원들이 기거한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반도의 분향각(芬香閣) 아파트에서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엿보이지 않았다.

도난 방지를 위한 문이 닫혀 있었지만, 내부 경비원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정남씨가 한때 북한 여성 서영라 씨와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 타이파 섬의 대단지 아파트도 경비 강화 기미를 감지할 수 없었다.

서 씨는 고려항공 스튜어디스 출신 동거녀라는 관측과 김정남의 경호원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단지 내에서 5년째 편의점을 하는 리(李)모씨는 “김정남 피살 사건을 뉴스를 보고 알았지만, 그를 직접 본 적이 없다”며 “단지에서 북한 주민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씨 후처와 한솔·솔희 남매가 중국 당국이 마련한 별도 장소에서 보호받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이날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은 중국 베이징에, 후처인 이혜경과 김한솔, 김솔희 남매는 마카오에 각각 거주 중이며 모두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나, 정작 중국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마카오 교민 사회도 북한이 중국령인 마카오에서 김정남 가족을 대상으로 테러 등을 자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섭 마카오 한인회장은 “마카오는 치안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교민들이 김정남 피살 사건 때문에 동요하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 교민은 김정남 가족을 잘 모르지만, 어린 자녀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솔희는 재학 중이던 마카오의 국제학교를 졸업했거나 전학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파 섬 북부 신시가지에 있는 연국(聯國)학교(School of The Nations) 관계자는 김솔희라는 이름의 학생이 현재 재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김솔희나 김한솔이 이전에 재학했거나 졸업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현지 소식통은 김솔희가 이미 연국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솔희가 대학에 진학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한솔이 작년 파리정치대학 학사 과정만 졸업한 채 석사 과정을 포기한 것처럼 김솔희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북한 당국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고려해 해외 대학 진학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솔·솔희 남매가 신변 안전을 우려해 각각 일단 학업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연국학교는 마카오에 본부를 두고 중국 베이징(北京)에 운영사무소를 둔 중국계 비영리재단인 바디재단이 운영하는 국제학교로, 김한솔과 김솔희과 함께 이 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은 2011년 보스니아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 입학하기 전 연국학교에서 한국 교민 자녀와 함께 축구를 하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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