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의회 독립선언 선포 가결

스페인 카탈루냐 의회 독립선언 선포 가결

심현희 기자
입력 2017-10-27 16:03
수정 2017-10-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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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중앙정부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 입장 강경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원한다며 주민투표를 치른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와의 ‘타협 카드’였던 조기선거를 포기하고 의회에서 독립선언 선포안을 가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푸지데몬 수반은 조기 선거 시행을 검토했지만,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을 중단시킨다는 충분한 보장이 없다고 판단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AP 연합뉴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푸지데몬 수반은 조기 선거 시행을 검토했지만,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을 중단시킨다는 충분한 보장이 없다고 판단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AP 연합뉴스
27일 카탈루냐 의회는 독립선포안에 전체 135명 중 72명이 찬성해 독립선포안을 가결했다. 전날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생방송 담화를 통해 “스페인이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장악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내 책무라고 생각해 조기 선거 시행을 검토했지만, 중앙정부로부터 아무런 보장도 받지 못해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헌법 155조 발동) 계획에 대한 대응책은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지데몬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하겠다고 나선 중앙정부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고, 독립파의 대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조기 선거 방안을 검토해왔다. 선거에서 푸지데몬이 속한 독립파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이 승리하면 푸지데몬은 다시 한 번 카탈루냐인들의 신임을 얻게 되고 패배하더라도 시민의 뜻에 따른 것이므로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분리독립 ‘강경파’들이 푸지데몬 수반의 이같은 구상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독립을 선언하지 않고 스페인과 충돌을 피하려고 조기 선거를 시행하는 것은 지난 1일 치러진 주민투표 결과(투표율 42%에 독립 찬성 90%)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에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조기 선거 방안을 비난하고, 독립을 즉각 선언하라는 시위가 열렸으며 일부 소속 의원들은 “조기 선거 방침 발표 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푸지데몬이 이런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조기 선거 카드를 포기하자 스페인 정부는 자치권 박탈 방침을 재확인했다.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정부는 법치의 회복을 위해 새 국면으로 진입할 준비가 됐다”면서 자치권 박탈에 착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치의회가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의결하면 스페인 상원은 27일 전체회의에서 헌법 155조 발동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스페인과 카탈루냐는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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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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