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참사는 대형트럭 탓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참사는 대형트럭 탓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18 15:37
수정 2018-09-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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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 “강철 44t 싣고 지나자마자 붕괴” 증언

지난달 4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탈리아 제노바의 고가교량 붕괴 사고 참사는 대형 화물 트럭 탓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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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했다. 2018.8.15  EPA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했다. 2018.8.15
EPA 연합뉴스
당국은 44톤의 강철을 적재한 트럭이 교량 붕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당국은 문제의 교량이 노후화로 심하게 부식된 데다 설계 결함 등으로 붕괴 한계점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럭 운전사 지안카를로 로렌제토(55)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36분 트럭을 몰고 지지탑 꼭대기와 도로를 연결하는 콘크리트와 강철 빔 구조물 부분을 지난 직후 교량이 무너져 내렸다고 증언했다.

트럭 적재 허용 무게는 46톤으로 그의 트럭은 과적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45m 아래로 추락했으나 다치지 않고 걸어서 현장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로렌제토는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추락 순간 뭔가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곧바로 눈을 감았고 모든 게 끝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사 당국은 대형트럭이 이미 약해진 9번째 빔을 부러뜨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로렌제토는 “교량이 늘 어느 정도는 춤을 추고 있었다”면서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붕괴가 발생하기 전 목요일 교량이 평소보다 더 많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고 현장 근처 창고에 보관된 교량 잔해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9번째 빔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지지 강철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문가들은 지지 강철이 녹슬어 사라졌거나 1960년대 건설 당시 아예 강철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완공 직후부터 문제의 교량은 붕괴할 처지에 놓여 있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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