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빼고… 추락 공포에 보잉 ‘737맥스8’ 스톱

美·日 빼고… 추락 공포에 보잉 ‘737맥스8’ 스톱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3-13 22:30
수정 2019-03-1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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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전 이상무” 불구 40개국 운항중단
美상원 청문회 준비… 시총 30조원 증발

미국 보잉의 신형 항공기 737맥스8의 추락 공포가 증폭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국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 조치가 잇따랐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의 “안전에 이상 없다”는 잇달은 발표에도 이들 국가가 줄줄이 운항 중단에 나섰다.

AP통신은 13일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영공 통과를 금지한 국가는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등 40개국이 넘는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도 이미 이날부터 운항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항공기 탑승객수 기준 상위 10개국 가운데 미국, 일본을 제외한 8개국이 이 기종의 운항 및 영공 진입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유럽 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며 이 모델에 대한 추가 조치 고려를 밝혔다.

미 의회도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상원은 청문회를 계획 중이다. 상원 항공우주위원장인 테드 크루즈 의원은 12일(현지시간) “운항 중단이 신중한 조치”라고 말했고, 밋 롬니(공화)·엘리자베스 워런(민주) 상원의원 등도 이에 가세했다.

세계 각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보잉 주가는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737맥스 항공기 추락 이후 이틀간 11.15%나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최소 266억 5000만 달러(약 30조원) 증발했다.

미 언론은 당국이 사고 기종의 운항 중단 조처를 하지 않는 배경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보잉의 ‘친분 관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CEO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항공기 운항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WP는 보잉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를 기부했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대통령 새 전용기 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보잉의 버티기 전략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해당 기종 전반에 대해 조종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항공당국은 다음달 말까지 보잉의 소프트웨어 개량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 같은 후폭풍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항공기가 너무 복잡해져서 비행을 할 수 없어지고 있다”며 신형 항공기의 복잡성을 지적하며 “파일럿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자들이 필요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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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9-03-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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