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北 최선희…의미있게 관여해야”

비건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北 최선희…의미있게 관여해야”

신성은 기자
입력 2019-11-21 02:38
수정 2019-11-2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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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협상 책임자 부장관 승진에 “트럼프의 우선순위 보여줘…北에도 중요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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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부장관으로 인준받을 경우 비핵화 협상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돼야 할 것이라며 최 제1부상의 ‘의미 있는 협상 관여’를 촉구했다.

지난달 5일 ‘스톡홀름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아직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 인준을 통과할 경우 대북협상을 계속 이끌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비건-최선희 라인’으로 체급을 높여 북미간에 무게감 있는 비핵화 협상을 견인해 나가자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건 지명자의 부장관 인준을 계기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추가로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비건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비건 지명자는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 제1부상”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비건 지명자의 공식 카운터파트는 현재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로, 두 사람은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한 바 있다.

비건 지명자는 자신의 부장관 승진이 북한에 대한 초점을 흐트러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인선은 오히려 북한에 대한 우선순위를 추가로 높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이자 북한과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는 또한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비건 지명자는 “우리는 아직 (협상 테이블 건너편에) 권한이 주어진 협상가와 관여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 제1부상이 ‘권한이 주어진 협상가’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제1부상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건 지명자가 이날 자신의 승진을 계기로 북측 카운터파트의 ‘격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최 제1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은 그동안 몇 차례의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등에 대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데 따른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막을 내린 후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전 실무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실무협상팀에 실질적 권한 및 재량권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무협상에서 구체적 진척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제1부상은 현지 시간으로 20일 ‘미국 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이제는 아마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면서 “미국과 앞으로 협상하자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다 철회해야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先)적 대정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초 4차 방북 직후 최 제1부상(당시 부상)이 비건 지명자의 카운터파트라고 공식 확인했으나 이후 북미 교착 와중에 두 사람간 실무협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1월 1.5트랙(반민반관) 형태로 스웨덴에서 ‘합숙 협상’을 한 바 있다.

이 무렵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2월말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의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로 임명, 비건 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가 됐으나 ‘하노이 노딜’의 여파 속에서 지난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무렵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그 후임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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