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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8명 사망… 베이징 6명 무증상 감염 의심 ‘슈퍼전파자 공포’

하루 38명 사망… 베이징 6명 무증상 감염 의심 ‘슈퍼전파자 공포’

류지영 기자
류지영,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1-31 01:50
업데이트 2020-01-3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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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만 같이 있어도 감염 가능성 보여

WHO 긴급위원회 출국자도 검역 제안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긴밀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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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원한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 200여명을 태우고 귀환한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마치 공군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전세기 주변으로 모이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원한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 200여명을 태우고 귀환한 전세기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마치 공군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전세기 주변으로 모이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확진자·사망자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면서 본격적인 유행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별다른 증상 없이 신종 코로나를 전파하는 ‘슈퍼 전파자’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국제적인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두고 재논의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 7830명, 사망자 170명이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 1856명, 사망자 38명이 늘었다. 주춤하는 듯하던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일일 사망자 수는 중국 당국이 통계를 발표한 뒤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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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이어 30일 우한에서 출발한 2차 전세기를 타고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귀국한 일본인들이 버스에 탑승해 이동하는 모습. 도쿄 EPA 연합뉴스
전날에 이어 30일 우한에서 출발한 2차 전세기를 타고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귀국한 일본인들이 버스에 탑승해 이동하는 모습.
도쿄 EPA 연합뉴스
감염자 가운데 1370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사스 사태 때 약 7개월간 중국 본토에서 5327명의 확진자가 생겨나 349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속도라면 머지않아 사망자 수도 사스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제2의 우한’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된다. 전날 밤 왕샤오둥 후베이성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우한과 인접한 황강과 샤오간, 셴닝 등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황강은 확진자와 의심환자 수가 1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본토에서 유일하게 확진자가 없었던 시짱(티베트)마저 감염자가 나왔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도 첫 확진자가 생겨났다. 우한의 한 정보기술(IT)기업 직원(27)이 지난 23일 투먼으로 왔다가 다음날 병원 진료 뒤 격리됐다. 투먼은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 함경북도 남양과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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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핀란드에서도 중국인 여행자 1명이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화권 지역 외 확진자는 태국 14명, 싱가포르 10명, 일본 8명, 말레이시아·호주 7명, 한국 6명, 미국·프랑스 5명, 독일·아랍에미리트(UAE) 4명, 베트남·캐나다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 1명이다.

중국 정부는 춘제(설)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고 고향을 다녀온 이들에게 2주간 자진 자택 격리도 권고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돼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9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우한을 다녀온 22세 남성이 21일 베이징에서 친구 5명과 동창 모임을 가졌는데 6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이 남성은 별다른 증세가 없었다. 지난 7일에는 우한의 한 병원에서 신경계통 수술을 받은 환자가 의료진 14명을 감염시키기도 했다.

홍콩과 일본, 독일 등에서도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던 WHO는 30일 국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위원회를 재소집했다. 앞서 WHO는 지난 22~23일 긴급위원회를 연 뒤 “비상사태까지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WHO의 느긋한 상황 대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WHO는 뒤늦게 중국 보건당국에 “입국 시 이뤄지는 검역 절차를 출국자에게도 적용해 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고 우리는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 대응과 관련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역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1-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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