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헨라이코 카운티 검찰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레이크사이드 시위 현장에서 쉐보레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한 해리 로저스(36)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백인우월단체 KKK의 리더라고 자칭한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2020.6.9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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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헨라이코 카운티 검찰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레이크사이드 시위 현장에서 쉐보레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한 해리 로저스(36)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KKK는 미국에서 악명 높은 백인우월주의 단체로, 그 뿌리가 미국의 남북전쟁 직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종종 하얀 고깔 모양의 두건을 뒤집어 쓰고 신분을 가린 KKK 단원들이 집단으로 몰려 다니며 흑인을 공격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로저스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목격자들은 “차량 1대가 속도를 높이더니 도로를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를 뚫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성인 남성 1명이 차에 부딪혀 경상을 입었다.
검찰은 로저스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진술을 토대로 그를 “자칭 KKK의 리더”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로저스를 상대로 특수상해미수와 폭행, 공공기물파손 혐의를 적용한 데 이어 혐오범죄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 중이다.
로저스는 지난 2016년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의 참전용사 묘지 앞에서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군 깃발을 들고 시위에 나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