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서 봉쇄 완화 후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

세계 각국서 봉쇄 완화 후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11 11:23
업데이트 2020-06-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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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사원 앞에서 경비원이 기도하러 온 신도의 마스크 착용을 살펴보고 있다. 2020.6.5  로이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사원 앞에서 경비원이 기도하러 온 신도의 마스크 착용을 살펴보고 있다. 2020.6.5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시행된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감염 재확산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이르기까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있다.

모두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이후 벌어진 현상이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3717명으로 발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 발생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2월 말부터 강력한 통행 및 영업금지 등 봉쇄 정책을 시행한 사우디는 4월 24일 시작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맞아 봉쇄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그러자 확진자가 급증했고, 사우디 당국은 다시 전국적인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지난 5월 29일 신규 확진자가 약 4주 만에 다시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감염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다시 봉쇄 조치를 완화했으나, 약 2주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배가 되고 말았다.

이란 역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4일 사흘간 3000여명씩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컸던 3월 하순에 이어 두번째로 정점을 찍었다. 봉쇄 조치 완화에 감염의 ‘2차 파도’가 온 것이다.

이란 보건부는 영업·이동 제한과 같은 조처를 4월 중순부터 점차 완화하면서 후제스탄주 등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일 최고치(3574명)를 기록한 뒤 최근 엿새 연속 2000명대에 머물러 재확산이 일단은 진정되는 모양새다.

인도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역시 봉쇄 조치 완화 뒤 ‘2차 파도’를 겪고 있다.

인도 정부는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가 998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하루 30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수는 봉쇄 조치 완화 후 한달 새 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수도 뉴델리에서는 지난달 초 300~400명 수준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금은 1000~150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뉴델리 당국은 이런 추세라면 이날 현재 3만 1000명 수준인 누적 확진자 수가 향후 50일 동안 17배 이상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역시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를 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초 1000명대였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4000명대로 훌쩍 뛰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파키스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발병 이후 최고치인 5385명으로 집계됐다.

방글라데시 역시 전날 3171명의 확진자가 나와 하루 신규 확진자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0일 신규 확진자가 1240명 나오면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 400∼900명 선을 오가다 전날 1043명을 기록, 처음으로 1000명 선을 넘어섰고 이날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이처럼 확산 증가세가 계속되지만 수도 자카르타는 지난 5일 종교시설 재개방에서 시작해 준 봉쇄조치에 해당하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완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자카르타에 곧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는 ‘제2의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도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봉쇄를 완화한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경제 재가동과 최근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맞물리면서 사람들의 이동·접촉이 활발해지면서 애리조나·텍사스주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와 긴급사태 선언 후 줄어들었던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생활 속 거리두기와 긴급사태 해제 후 늘어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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