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 시위 한달...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애틀란타 흑인시장

‘BLM’ 시위 한달...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애틀란타 흑인시장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6-27 13:00
업데이트 2020-06-27 13: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플로이드·브룩스 사망사건 통해 주목받은 바텀스 시장
親바이든 인사로 평가...주가 상승에 민주당 러닝메이트 1·2순위 거론
이미지 확대
케이샤 랜스 바텀스-AFP 연합뉴스
케이샤 랜스 바텀스-AFP 연합뉴스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 국면에서 흑인 여성 정치인 케이샤 랜스 바텀스(50) 애틀랜타 시장이 미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대응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최근 자신의 책임지고 있는 애틀란타에서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불리는 레이샤드 브룩스 사망 사건까지 벌어지며 한달째 이어진 흑인인권 운동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애틀란타 시장이 인종과 경찰개혁에 대한 전국적 논쟁을 주도하고 있다’며 바텀스 시장의 달라진 위상과 지역정가의 반응을 소개했다.

“이것은 시위가 아닌 혼란일 뿐이다. 시위라면 목적이 있지 않는가.”

지난달 25일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며칠뒤 폭력사태로 번진 애틀란타 시위에 대한 바텀스 시장의 일갈이었다. 시위가 일탈과 폭력으로 변질되자 같은 달 29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바텀스 시장은 시위대의 해산을 요구했고, 이 회견장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막내딸 버니스 킹도 함께했다. 바텀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을 “4명의 흑인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브룩스 유족 위로하는 케이샤 랜스 바텀스-로이터 연합뉴스
브룩스 유족 위로하는 케이샤 랜스 바텀스-로이터 연합뉴스
바텀스 시장에게 더욱 관심이 쏠린 계기는 지난 12일 애틀란타의 패스트푸드점 인근에서 발생한 브룩스의 사망이었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려 흑인이 희생된 데 이어 이번에는 경찰의 총격으로 비무장 흑인이 또다시 사망하자 미 전역은 또다시 분노로 휩싸이게 됐다. 사건 발생 다음날 바텀스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에리카 실즈 당시 애틀랜타 경찰서장을 흑인 경찰인 로드니 브라이언트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또 브룩스를 사망하게 한 경찰관에 대한 해임 방침에 이어 공권력의 과도한 사용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여준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은 바텀스 시장을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주요 후보로 꼽게까지 만들었다. CNN은 최근 보도에서 바이든의 경선 경쟁상대였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바텀스 시장을 부통령 후보 1·2순위로 소개하며 가장 최근의 부통령 경쟁구도를 전했다. 흑인여성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바이든과의 관계다. 해리스 상원의원이 흑백 인종통합 교육을 위한 스쿨버스 정책에 반대했던 바이든의 전력을 들추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던 반면, 바텀스 시장은 1년전부터 이미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친(親)바이든’ 인사로 평가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