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도심 떠난 직원에 ‘2만불 지급·기본금 10% 삭감’

미 기업, 도심 떠난 직원에 ‘2만불 지급·기본금 10% 삭감’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9-17 13:21
업데이트 2020-09-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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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체 스트라이프, 도심 밖 이주 선택권 부여
기업도 도심임대료 줄이고 임금삭감으로 절약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유사한 조치 고려중”
장기간 원격근무가 생산성 하락 가져올 우려도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카나리 와프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에 이용객이 거의 없다. AP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카나리 와프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에 이용객이 거의 없다. AP
전자결재 시스템을 개발하는 IT업체 스트라이프가 직원들에게 거주지를 도심에서 교외로 이전할 경우 2만 달러(약 2350만원)를 지급키로 해 화제라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지급 대상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근무지가 있는 고물가 도시에서 이주하는 직원들이다. 다만 지원금에 더해 교외 이주에 따른 생활비 절감되므로 기본급은 10% 삭감된다.

스트라이프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직원들이 아무런 장애 없이 그들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가 상대적으로 원활한 IT업체라는 점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복잡한 도시에서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셈이다. 해당 정책은 올해 안에 실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라이프는 미국 내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 기업)으로 기업가치는 약 360억 달러, 직원 수는 2800여명이다.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다.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 트위터, 서비스나우 등도 도심에서 거주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방식으로 직원은 도심 밖에서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할 수 있고, 기업은 대도시 사무실의 비싼 임대료를 줄이고 직원 임금을 일부분 삭감해 자금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장기간의 원격근무가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전철이 한산하다. AP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전철이 한산하다. AP
코로나19 이후 도시 이탈 현상은 강화되는 추세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뉴욕 도심 맨해튼의 임대용 아파트 중 빈 곳의 규모는 1만 5000여채로 지난해 같은달(5600채)의 3배에 육박했다. 또 같은 기간 원룸 가격의 경우 9% 하락했고, 집주인들은 평균 1.9개월간 임대료를 면제해 주면서 임대인을 유치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모순적으로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 연방 고속도로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인들은 전년동월대비 370억 마일(약 595억㎞)을 적게 이동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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