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탈퇴” 중국 네티즌 왜…BTS ‘한국전쟁’ 수상소감 반발

“아미 탈퇴” 중국 네티즌 왜…BTS ‘한국전쟁’ 수상소감 반발

최선을 기자
입력 2020-10-12 13:22
업데이트 2020-10-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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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0.10.8 연합뉴스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0.10.8 연합뉴스
‘밴 플리트상’ 수상에 한국전쟁 70주년 언급
“양국 고난의 역사와 희생 영원히 기억해야”
“중국 무시했다” 반응…웨이보 핫이슈 올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BTS의 팬클럽인 ‘아미’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12일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에 따르면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분노를 표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그들은 “‘양국’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고 있으며,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핫이슈에 올라 있다.

일부 네티즌은 웨이보에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면서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논란이 된 뒤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이 판매를 중지했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삼성 차이나 사이트에서 BTS 에디션이 여전히 남아 있는 화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삼성은 이 폰을 깨끗이 처리하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미 8군사령관을 기리기 위해 1995년부터 매년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총회에서 수여하고 있다. BTS는 음악과 메시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면서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 AP 연합뉴스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
AP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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