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램지어 비판 성명…“위안부=매춘부, 근거 없는 주장”

일본서도 램지어 비판 성명…“위안부=매춘부, 근거 없는 주장”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3-10 13:19
수정 2021-03-10 13: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日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 긴급성명
“강제 징용은 방대한 연구로 확인된 사실”
“위안부 실체 부정론에 대응해 나갈 것”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도시샤(同志社)대 교수가 10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긴급성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도시샤(同志社)대 교수가 10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긴급성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내용이 담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가 첫 비판 성명을 내놨다.

위안부 문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는 10일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학술단체와 함께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 온라인판에 게재된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을 비판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새롭게 위장된 형태로 등장한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을 비판하는 일본의 연구자·활동가’ 명의로 내놓은 성명에서 “위안부를 공창(公娼)과 동일시하는 램지어의 논문은 전문가 심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학술지에 게재됐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램지어 논문에 대해 “선행 연구가 무시됐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어 문헌을 참고하고 있지만 취급이 자의적이고, 중요한 부분에선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채 주장만 전개되고 있다”면서 3가지 측면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우선 위안부 제도가 공창제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공창 제도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동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위안소는 공창 제도와 달리 일본군이 직접 지시하고 명령해 설치했으며 관리했다”고 지적했다.

또 위안부는 일본군이 직접 징모(徵募)하거나 일본군의 지시, 명령을 통해 강제 모집됐다고 덧붙였다.

창기(娼妓)나 예기(藝妓), 작부(酌婦)였던 여성들이 위안부로 된 사례가 주로 일본인의 사례에서 일부 발견됐지만 램지어 교수가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많은 여성은 공창 제도와 관계없이 계약서도 없는 상태로 사기나 폭력, 인신매매 형태로 위안부가 됐다는 사실이 이미 방대한 연구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성명은 그런데도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서 일본군의 주체적인 관여를 보여주는 수많은 사료(史料)의 존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공창제도에 대한 램지어 교수의 이해에 큰 문제가 있다며 “공창제하에서도 예창기(藝娼技) 계약은 실제로는 인신매매이고, 폐업의 자유가 없었다는 점도 이미 많은 선행연구와 사료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는 문헌을 자의적으로 사용하면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창기 등이 자유로운 계약의 주체인 것처럼 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하버드대 로스쿨 유튜브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하버드대 로스쿨 유튜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여성의 인권이나 여성을 속박하던 가부장제 권력에 대한 관점이 결여된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성명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공창 제도가 성노예제였다는 연구가 이미 많이 축적돼 있음에도 램지어 논문에선 이런 연구 성과가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램지어 논문은 위안부에 대해 일본 국가의 책임을 완전히 면제하고, 말단업자와 당사자 여성의 양자 관계만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한 연구자의 저술 차원을 넘어 일본의 가해책임을 부정하고 싶어 안달하는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 등의 말은 일본이나 한국 등에서 위안부 피해 부정론자들이 반복적으로 주장해 온 것으로, 이를 새롭게 포장한 램지어 논문 내용에 대한 비판을 ‘반일’이라고 공격하는 등 혐한이나 배외주의에 뿌리 깊은 움직임이 일본사회에서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런 배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독(査讀·동료 연구자들의 평가)에 기반해 램지어 논문의 재심사를 진행한 뒤 게재를 철회할 것을 IRLE에 촉구했다.

일본에서 확산하는 위안부 실체 부정론에 대해선 사실과 역사적 정의에 근거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주장이 일본, 한국, 북미 등 국경을 넘어서 일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연대를 통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규호 서울시의원 “면목7구역 재개발 심의 통과”… 최고 35층·1515세대 조성

임규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면목7구역 주택정비 재개발사업이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에선 건축, 경관, 교통, 교육, 공원, 안전재해 등 분야의 검토가 이뤄졌다. 면목7구역은 중랑구 면목본동 69번지 일대로, 오래된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정비 필요성이 수십 년째 대두되어 온 곳이다. 이번 심의 통과로 면목7구역에는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1515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이 가운데 약 300세대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면목선 도시철도는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향후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 7호선을 이용하면 강남권까지도 약 20분 내에 이동할 수 있어 향후 주거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부채납을 통해 도시정원을 조성하며, 스포츠센터, 치안시설 등도 확충될 예정이다. 임 의원은 “다양한 형태의 주택 공급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 핵심인 만큼, 차질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하며, “저평가되어 있는 면목동 일대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 밝혔다.
thumbnail - 임규호 서울시의원 “면목7구역 재개발 심의 통과”… 최고 35층·1515세대 조성

이날 발표된 성명 작성에 동참한 ‘파이트 포 저스티스’ 등 일본 시민·학술 단체들은 오는 14일 램지어 논문의 문제점을 정밀 분석하고 비판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여는 등 위안부 실체를 왜곡하는 일련의 흐름에 맞서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파이트 포 저스티스’,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일본 시민·학술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 내용을 비판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트 포 저스티스’,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일본 시민·학술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 내용을 비판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