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게양이 익숙한 성조기, 끝나지 않는 공포

조기 게양이 익숙한 성조기, 끝나지 않는 공포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4-04 13:25
수정 2021-04-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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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의사당 차량 돌진 경찰관 1명 사망
바이든, 16일만에 3번째 조기 게양 지시

첫 조기 게양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후
흑인 편의점 난동 등 아시안 혐오범죄 지속

두번째 조기 게양한 볼더 총기 난사 후
9살 소년 희생되는 등 총기 사고 이어져
뉴욕서 3개월간 총격 사건 50% 증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 조기가 게양되고 있다. AP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 조기가 게양되고 있다. AP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외곽 바리케이드를 차량으로 들이받는 사건으로 2일(현지시간) 경찰 1명이 숨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6일까지 백악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애틀랜타 총격 참사로 인한 조기 게양 이후 16일만에 3번째다.

의사당 공격, 총기 난사, 아시아계 혐오범죄 등이 반복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을 보여주는 ‘슬픈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의회 바리케이드를 차량으로 충돌한 용의자는 흑인인 노아 그린(25)이다. 그는 충돌 직후 칼을 휘두르며 돌진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쳤고,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경찰관 한 명과 용의자는 사망했다. 숨진 경찰관은 윌리엄 빌리 에번스로 18년간 의회 경찰로 근무했다.

용의자 그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직을 당하고 질병을 앓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자신의 정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의 이슬람교 지도자인 루이스 파라칸의 연설 영상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난입하면서 경찰 1명이 숨지는 사건 등을 겪으면서 의회 공격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본래 지난달 12일 해산할 예정이던 주 방위군은 의사당을 향한 각종 공격 첩보가 접수되면서 2개월간 연장됐다.
지난 2일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바리케이드에 돌진한 차량. AP
지난 2일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바리케이드에 돌진한 차량. AP
바이든이 지난달 18일 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아시아계 혐오범죄도 지속되고 있다. 당시 한국인 4명 등 총 8명이 백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쏜 총에 희생됐다.

3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한 흑인이 한국계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벌였다. 그는 선반을 넘어뜨리고 쇠막대기로 냉장고 등을 부수며 “네 나라로 돌아가라 이 중국 XX놈” 등의 욕설을 했다.

역시 바이든이 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콜로라도주 볼더 총기난사 사건은 10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총기 난사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는데, 사건과 무관한 9살 소년이 목숨을 잃어 충격을 줬다. 이달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총격 사건으로 파티가 열리던 한 주택에서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특히 대도시에서 총기 범죄가 증가 추세다. CNN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시카고에서 살인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고, 총격사건은 약 40% 증가했다. 뉴욕 역시 살인사건은 14%, 총격사건은 50%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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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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