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면증 앓는 영국 여성 벨라 킬마틴. 트위터 캡처
웃으면 온몸의 힘이 빠지며 수면상태
수영하다 잠들어 죽을 뻔한 적도 있어12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영국의 한 여성은 웃으면 온몸의 긴장이 풀려 잠이 드는 질환을 앓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버밍엄에 사는 벨라 킬마틴(24)의 사연을 소개했다. 벨라 킬마틴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잠드는 기면증(발작성 수면)을 겪고 있다.
기면증 환자는 4명 중 3명이 ‘탈력발작’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력발작은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온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벨라는 학창시절 항상 피곤했고, 오후 7시 30분이면 잠들었다. 그러면서 점점 피로도가 심해졌고, 시험을 치르다가도 잠들곤 했다.
이에 벨라는 처방받아 아드레날린 주사까지 맞았지만, 소용없었다. 이후 2015년 ‘기면증’ 진단을 받았다.


기면증 앓는 영국 여성 벨라 킬마틴. 트위터 캡처
2016년 벨라는 스페인령 카나리제도 테네리페섬으로 휴가를 갔다가 탈력발작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수영하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져 익사할뻔한 것이다.
벨라는 “다행히 (휴가를 같이 간) 친구가 내 상태를 인지하고 있었고, 내 머리를 수면 밖으로 꺼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치 못하게 웃음이 터지면, 의식은 또렷하지만, 온 몸에 힘이 빠지고 고개도 들 수 없다고 털어놨다.
킬마틴은 “온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봤지만, 몸이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어디서 발작이 일어날지 몰라 상당히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킬마틴은 현재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기면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같은 병을 앓는 사람이 있는지 몰랐는데, 다른 환자의 경험담을 접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기면증이나 탈력발작에 대해 터놓고 말한다. 그게 내 얘기를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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