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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 치료도 어렵다…“무법천지” 남아공 최악 폭동

에이즈 환자 치료도 어렵다…“무법천지” 남아공 최악 폭동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7-14 14:52
업데이트 2021-07-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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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 압사 사고에 10여명 사망

13일(현지시간) 폭동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탈주 피터마리츠버그의 한 상점 건물이 불타는 모습. 피터마리츠버그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폭동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탈주 피터마리츠버그의 한 상점 건물이 불타는 모습. 피터마리츠버그 로이터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부패 혐의를 받던 전직 대통령이 수감된 후 폭동이 일주일째 벌어지며 7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남아공 폭동으로 현재까지 7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체포됐다.

남아공에서는 부패 혐의를 받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수감되면서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폭력 사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콰줄루나탈주와 하우텡주에서 폭동이 이어지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전자제품·의류 판매점, 식료품점 등에 침입해 물품을 약탈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우텡 주 복스버그에서 폭동과 약탈로 잔뜩 어지러운 한 마트에서 경찰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복스버그 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우텡 주 복스버그에서 폭동과 약탈로 잔뜩 어지러운 한 마트에서 경찰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복스버그 AFP 연합뉴스
소웨토의 한 쇼핑센터에선 사람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0명 가량이 사망했고, 현금인출기가 부서지고 식당, 옷 가게 등이 모두 부서져 방치됐다. 체포된 일부는 깨진 유리 조각이 흩어진 바닥에서 피를 흘리기도 했다.

특히 전날엔 폭동으로 LG전자 더반 공장이 방화로 전소된 데 이어 콰줄루나탈의 삼성전자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주 요하네스버그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며 방화와 약탈을 벌인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돼 바닥에 누워있다. 요하네스버그 EPA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주 요하네스버그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며 방화와 약탈을 벌인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돼 바닥에 누워있다. 요하네스버그 EPA 연합뉴스
이에 따라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시위대를 통해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수도 있어 우려가 크다. 이와 함께 결핵과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도 정상적인 치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당국은 폭동을 조기 진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은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 2500명을 투입했으며, 주요 고속도로 일부도 봉쇄했다. 또 소요사태를 부추기는 소셜미디어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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