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美 대통령 중 밑에서 4위’ 트럼프, 그래도 이건 잘했다

‘역대 美 대통령 중 밑에서 4위’ 트럼프, 그래도 이건 잘했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8-02 15:02
수정 2021-08-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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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비난받은 트럼프도 옳았던 것 있었다’ 규명 시도
WP “백신 초고속 개발, 중동평화, 중국압박, 대북협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역대 미국 대통령 44명 중 리더십 평가 41위.’

지난 6월 말 미국 의회 비영리채널 C스팬이 전문가 142명에게 물은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은 성적표다. 트럼프의 뒤에는 미국을 남북전쟁으로 내몬 제임스 뷰캐넌, 최초로 탄핵 심판을 받은 앤드루 존슨, 무능함의 표본으로 평가되는 프랭클린 피어스 뿐이었다.

이중 도덕적인 부분과 행정 능력에서 트럼프는 아예 꼴찌였다. 코로나19 방역대책 경시, 지난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회난입참사, 흑인시위 강압 대처, 대선 불복 주장, 두 번의 탄핵 위기 등 트럼프의 과오는 부지기수다.

하지만 방법은 달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의 대중 압박 기조를 이어가고, 코로나19 백신이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면서 트럼프의 ‘공’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규명하려는 시도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전문가 9명에게 ‘트럼프가 옳았던 것’을 물은 게 대표적이다.

이들이 가장 첫째로 꼽은 건 트럼프가 ‘미국은 국제질서를 유지시킬 의무가 있다’는 그간의 합의를 거부한 점이다. 실제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이 국제 정세에 필수적이라는 통념을 파괴했고,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철군을 확정했다. 바이든 역시 이달 말까지 미군을 아프간에서 전원 철군하기로 했다.

또 다소 과정이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북한과 비핵화 협의에 정식으로 착수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사드 오머 예일대 글로벌 보건연구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트럼프가 구사했던 “초고속(Warp Speed·워프 스피드) 작전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고 인정했다. 백신을 1년도 안돼 상용화한 건 트럼프의 공이라는 의미다.

통상 분야에서는 세금 폭탄 등으로 동맹의 약화를 가져왔지만, 개발도상국들이 산업에 지원하던 보조금을 중단하도록 기존의 논의 방향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산업 발달에도 여전히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국에 경종을 울렸고, 바이든 역시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외 지난해 1월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실권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드론으로 폭격해 암살한 것도 트럼프의 성과로 언급됐다. 미국의 위협을 제거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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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이 트럼프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맺는 등 중동 평화에 기여한 점도 언급됐다. 이후 모로코와 수단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고, 지난 14일에는 UAE가 걸프 지역의 아랍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대사관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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