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뭄오면 어린 소녀들 발가벗겨 마을 행진시키는 이유

인도에서 가뭄오면 어린 소녀들 발가벗겨 마을 행진시키는 이유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9-09 00:18
업데이트 2021-09-0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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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전통 사원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마스크를 쓰고 종교 의식을 치르고 있다.(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인도의 한 전통 사원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마스크를 쓰고 종교 의식을 치르고 있다.(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가뭄에 시달리는 인도 중부의 한 지역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의식이라며 어린 소녀 여러 명을 발가벗겨 마을을 걷게 했다.

8일(현지시각) 영국 BBC와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분델칸드 지역의 바니야 마을에서는 가뭄 현상이 이어질 때 어린 소녀를 찾는다.

5세 전후의 어린 소녀 6명을 발가벗긴 채 마을을 행진하게 하는 의식을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어린 소녀들의 어깨에 개구리를 묶은 무거운 나무 기둥을 얹어 놓고 옷을 벗겨 마을을 걷게 한다.

5세 남짓한 소녀들을 앞세우고 성인 여성들이 따라가며 비의 신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른다. 이들은 집집마다 밀가루나 콩 등 곡식을 얻어오는 역할을 한다.

마을 주민들은 어린 소녀들로 의식을 치르면 비의 신이 기뻐해 비를 내린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인도 국가아동권리보호위원회(NCPCR)은 지역 행정부에 마을을 신고했다.

해당 지역의 한 관계자는 “마을 사람들 중 누구도 기우제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 소녀들의 부모도 의식에 동의했고, 함께 참여했다”며 “주민들에게 미신의 무익함을 알리고, 의식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걸 이해시키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분델칸트의 경찰청장은 “해당 지역은 적은 강우량 때문에 아이들의 동의를 얻어 매년 이런 의식을 치른다”며 “만약 아이들에게 강제로 이 행위를 시키는 것이라면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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