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끝내 화학무기 쓴다면 산업재해로 위장 가능성”

“러시아, 끝내 화학무기 쓴다면 산업재해로 위장 가능성”

최선을 기자
입력 2022-03-26 14:51
업데이트 2022-03-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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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부서진 창고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3.25 키이우 A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부서진 창고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3.25 키이우 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르비우주 야보리우 기지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의 합동 장례식. 2022.3.14 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르비우주 야보리우 기지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의 합동 장례식. 2022.3.14 AP 연합뉴스
나토 전 사령관 시나리오 제시
만약 러시아가 끝내 우크라이나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산업용으로 쓰이는 염소나 암모니아 가스를 살상용으로 살포한 뒤 산업재해로 위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화학무기 전문가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의 화생방·핵무기 방어(CBRN) 부대 전직 사령관이었던 해미쉬 드 브레턴 고든은 러시아의 화학 공격과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산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염소나 암모니아로 공격한 뒤 산업재해로 위장하는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는 독성이 강한 신경제 사린이나 노비촉 같은 화학무기 사용을 들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어떤 화학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토의 군사개입이 결정될 수 있다고 봤다.

고든 전 사령관은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나토가 군사적 대응을 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두 번째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전쟁용 화학물질을 쓴다면 나토는 시리아 때와 마찬가지로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토군이 전면전을 우려해 러시아의 화학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은 작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19일 미국의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 맥사 테크놀로지스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19일 미국의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 맥사 테크놀로지스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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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24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철야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3.25 산티아고 AFP 연합뉴스
칠레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24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철야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3.25 산티아고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화학무기 쓴다면 대응”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나토가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묻는 질문에 “만약 푸틴 대통령이 그걸 사용한다면 우린 대응할 것”이라며 “대응의 성격은 그 사용 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후 경우에 따라서 미국이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자 미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취한 행동의 본질에 기초해 우리 대응의 형태와 본질을 선택하겠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동맹과 조율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20억 달러 이상의 군사적 지원을 했다며 추가로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에 10억 달러,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보호에 3억 2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1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가족과 재결합하기 위해 미국에 오는 것을 환영하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의 거리를 이동 중인 러시아군 탱크. 2022.03.26 AP 연합뉴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의 거리를 이동 중인 러시아군 탱크. 2022.03.26 AP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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