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수수료’ 들어보셨나요? ‘살인물가’에 식당서 수수료로 가격인상

‘인플레 수수료’ 들어보셨나요? ‘살인물가’에 식당서 수수료로 가격인상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2-06-03 11:58
수정 2022-06-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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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마다 각종 수수료로 물가상승 대비
‘주방 감사 수수료’로 직원 인센티브도
1년새 서비스 수수료 추가 식당 37%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식당 체인 ‘록 엘름 태번’은 최근 고객들에게 ‘건강관리 수수료’ 명목으로 음식값의 3%를 부과하고 있다. 주당 25시간 이상 일하는 직원들에게 건강보험료를 주려고 이 수수료를 도입했다. 이 수수료 덕에 수십년만에 최고를 찍고 있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록 엘름 태번 운영자는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로마노의 마카로니 그릴’이라는 식당도 ‘임시 인플레이션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2달러를 고객에게 받는다. 이 식당은 홈페이지에서 이 수수료와 관련해 “거시경제적 압박을 상쇄하기 위해 일시적인 2달러 수수료를 추가할 것입니다”라고 공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당들이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고 대신 이같이 새로운 수수료를 추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5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제롬 파월(왼쪽)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재닛 앨런 재무부 장관과 함께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5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제롬 파월(왼쪽)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재닛 앨런 재무부 장관과 함께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보스턴의 해산물 식당 ‘솔티 걸’은 팬데믹 초기 ‘주방 감사 수수료’를 추가했다. 구인난에 시달리는만큼 직원들이 일터로 복귀하도록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서다. 이 수수료를 받아 직원 1인에게 시간당 5달러를 더 주고 있다.

판매정보시스템(POS·포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라이트스피드’가 자사 고객 식당 6000 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에서 올 4월 사이 서비스 수수료를 추가한 식당이 36.4% 늘었다.

이런 관행은 과자 업체들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무게, 수량, 크기 등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과 유사하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고객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이런 수수료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고객들은 노골적인 가격 인상보다는 이런 추가 수수료를 더 잘 수용하는 편이라고 WSJ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음식점만 이런 수수료를 도입한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업체 ‘카드X’에 따르면 건설 시공업체와 변호사들도 카드 결제 수수료를 고객들에게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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