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투기로 中 정찰풍선 격추… 양국 다시 ‘급랭모드’

美, 전투기로 中 정찰풍선 격추… 양국 다시 ‘급랭모드’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2-06 00:48
수정 2023-02-0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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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 오가며 민감한 장소 비행”
中 “민간무인비행선… 과잉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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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풍선 진입 7일 만에… F22, 대서양 상공 출격
정찰풍선 진입 7일 만에… F22, 대서양 상공 출격 미국 공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가 4일(현지시간) 자국 본토를 가로질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비치 상공까지 날아온 중국의 대형 풍선 주변을 격추 직전 비행하고 있다(왼쪽 사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격추 지시에 따라 F22가 발사한 AIM9 공대공미사일에 명중된 대형 풍선이 미 동부 대서양 해상으로 추락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서프사이드비치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을 자국 영공에 진입한 지 7일 만에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다. 중국이 민간 무인 비행선을 추락시켰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중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후 브리핑에서 약 6만∼6만 5000ft(약 18∼20㎞) 고도에 있던 정찰 풍선을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 39분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작전에는 F1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다수의 군용기가 참여했고, 바다에서 수거된 잔해는 조사·분석을 위해 연방수사국(FBI)으로 옮겨진다.

그는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에 진입한 후 30일에 캐나다 영토로 들어갔고 31일 아이다호주로 재진입했다”며 “의도적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비행했으며 경로에 (군사적으로) 민감한 장소가 몇몇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이 무력으로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은 검증을 거쳐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으며 예상치 못한 의외의 상황이었음을 여러 차례 미국에 알렸다”며 “그런데도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한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중국은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며 추가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2023-02-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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