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에 견제구 “정찰풍선 시비곡직 분명히 가리라”

中, 韓에 견제구 “정찰풍선 시비곡직 분명히 가리라”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2-15 17:04
수정 2023-02-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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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자리에서 美 입장 지지하는 우리 정부에 불만 제기
정재호 대사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우려 이해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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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정재호(왼쪽) 주중대한민국대사가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제공
지난 14일 정재호(왼쪽) 주중대한민국대사가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제공


‘정찰풍선’ 문제를 두고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의 편에 선 한국 정부를 향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리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내 각국 대사 대응 담당인)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민수용 무인 비행선이 격추된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며 “쑨 부부장은 한국 측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려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공정한 판단을 내리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찰풍선 관련 질문에 “우리는 다른 나라의 영토 주권에 대한 어떠한 침해도 용납될 수 없고 이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 이것이 우리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동맹으로서 이 사안에 대한 미국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 외교부의 이번 발표는 조 차관이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미국에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정 대사는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그는 쑨 부부장에 “중국도 이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직면한 한국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고려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북한이 끊임없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제7차 핵실험까지 준비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진정성있는 영향력 행사가 절실하다는 점을 환기시킨 것이다.

여기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운용 등을 포함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취하는 방어적 조치들에 대해서도 중국의 이해를 재차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베이징이 정 대사를 통해 우리 정부의 정찰풍선 인식에 우려를 나타내자 정부 관계자는 “누구라도 그런 행동을 하면 비판받는다”며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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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이 조 차관 언급에 불만을 나타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나라도 그런 정찰기구로 다른 나라 영토·주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도 그런 행위를 하면 비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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