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376㎞ 떨어진 라리사 지역에서 승객을 태운 열차와 화물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라리사 AP 연합뉴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참사 현장을 찾아 “이 비극의 원인을 찾아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20분 승객 342명을 태운 열차와 화물열차는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선로에서 시속 160㎞ 속도로 정면 충돌했다.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12분간 화물 열차와 같은 선로를 달렸지만 충돌 위험 경고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시간 두 열차가 한 선로에서 마주 보고 달리는 데도 자동신호장치 등 철도시스템의 안전 제어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지난해 그리스 철도안전 최고책임자가 사임하면서 “2016년까지 기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지만 완료되지 않아 기차가 시속 200㎞ 이상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2일 전했다.
열차 사고에 분노한 시위대가 1일 그리스 민영철도회사인 헬레닉 트레인 본사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아테네 AFP 연합뉴스
그리스 전체의 철도 운영에 필요한 2100명 중 실제 투입 인원은 현재 750명에 불과하다. 니코스 티칼라키스 철도노동자협회 대표는 가디언에 “철도 근무인력 자체가 만성적으로 부족한데다 시스템도 낙후돼 있다”고 한탄했다.
참사 발생 다음날인 1일 시민 1000여명이 철도 운영사인 헬레닉트레인 본사로 몰려가 집회를 열었고, 사고가 난 테살로니키니역에는 분노에 찬 시민들의 돌멩이 세례가 쏟아졌다.
코르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참사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는 “이전 정부로부터 21세기에 맞지 않은 철도를 물려받은 건 사실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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