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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 용병에서 군사 블로거로 인기 끌다 폭탄테러로 사망

죄수 용병에서 군사 블로거로 인기 끌다 폭탄테러로 사망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4-03 17:19
업데이트 2023-04-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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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사아 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 카페서 애국주의 행사 도중 폭발물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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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 찍힌 블라들랜 타타르스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폭발물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 찍힌 블라들랜 타타르스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구독자 56만명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해 온 군사 블로거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의 카페에서 폭탄 테러로 숨졌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100여명과 애국주의 행사를 벌이던 군사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41)가 강력한 폭발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TNT 200g의 폭약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날 폭발 테러의 표적은 타타르스키로 분석된다.

그는 자신을 나타샤라고 소개한 여성이 건넨 석고상을 받은 지 약 3~5분뒤 폭사했다. 이로 인해 30명이 다쳤고, 상당수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탄은 원격 조정됐고, 살해 용의자로 26세 여성 다리야 트레포바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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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블라들랜 타타르스키. 텔레그램 캡처
사망한 블라들랜 타타르스키. 텔레그램 캡처
이 여성은 지난해 2월 반전 시위에 참여한 이력이 확인됐다.

타타르스키는 본명이 막심 포민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은행 강도 혐의로 도네츠크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2014년 돈바스 내전에 참전해 사면받았다.

2019년에는 돈바스에서 종군기자로 일했고,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드론 조종사 및 군사 블로거로 활동해왔다. 그의 영상과 글은 텔레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병합한 기념 행사에서 “우리는 모두 이길 것이고, 모두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타타르스키는 러시아 군 수뇌부를 ‘훈련받지 않은 멍청이’라고 종종 비판했고, 최전선과의 연락을 통해 전쟁 상황에 대한 논평을 자주 썼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그가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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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들랜 타타르스키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다발이 3일 테러 현장 주변에 놓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들랜 타타르스키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다발이 3일 테러 현장 주변에 놓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인 미카일로 포돌랴크는 트위터를 통해 “거미들이 병 속에서 서로 잡아먹고 있다”면서 “테러가 러시아 내 정치 싸움의 도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테러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타타르스키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목표물이 될 정도로 가치 있는 인물은 아니다”라며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테러가 일어난 것은 러시아 내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테러가 발생한 카페의 애국주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프리고진은 불참했다. 이번 테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에서 침공 이후 대통령 자리까지 넘보는 거물로 떠오른 프리고진에 대한 경고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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