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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정 출석 직후 “선거 개입” 직격…사법체계도 흔드나

트럼프 법정 출석 직후 “선거 개입” 직격…사법체계도 흔드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4-05 17:42
업데이트 2023-04-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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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투표로 못이겨 법 이용하려 해”

34개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무죄” 주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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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네 번째)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정에 자신의 상징과 같은 빨간색 넥타이를 맨 채 변호사들과 함께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네 번째)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정에 자신의 상징과 같은 빨간색 넥타이를 맨 채 변호사들과 함께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전·현직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돼 4일(현지시간) 법정에 출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 34건의 중범죄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기소 자체를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며 정치적 탄압이라는 논지를 펼쳤다. 2021년 1월 6일 의회난입참사에 이어 사법 체계를 흔드는 ‘트럼프발 민주주의 위기’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에서 여태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 절차에 대한 입장 발표보다는 사실상 대선 유세에 가까운 기자회견에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우리나라를 파괴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용감하게 지킨 것”이라며 “그들(민주당)은 투표로 우리를 이길 수 없으니 법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뉴욕 맨해튼 형사법정에 출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자신에게 제기된 34개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라고 주장했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은 그의 혐의가 입막음용 돈을 건네고 이를 감추려 기업 문건을 반복적으로 위조한 것이라고 공개했다. 특히 그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혼외 성관계를 발설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13만 달러(약 1억 7080만)를 준 것만 알려졌지만, 이 같은 증인 매수가 총 3건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미 검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한때 불륜 관계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도 15만 달러(약 1억 9700만원)가 전달됐고, ‘트럼프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고 주장하던 뉴욕 트럼프월드타워의 도어맨에게도 3만 달러(약 3940만원)가 흘러갔다.

‘법 위에 사람 없다’는 미 검찰의 사법 정의와 정치 탄압을 주장하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일전을 벌이게 됐다.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 4일 법원에서 양측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지만 실제 재판은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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