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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개기관 동시담화 ‘결연한 조치’… 초강경 무력시위·미중 대화 중단 관측

中, 5개기관 동시담화 ‘결연한 조치’… 초강경 무력시위·미중 대화 중단 관측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4-06 16:44
업데이트 2023-04-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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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외교·국방부·전인대·대사관 발표…“강력한 조치”
펠로시 대만 방문 당시 고강도 무력시위 재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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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극대화된 지난해 8월 5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군 군함에 승선한 군인이 망원경으로 대만을 바라보고 있다. 대만의 해안선과 산맥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일 만큼 가까운 곳에서 촬영됐다. 서울신문 DB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극대화된 지난해 8월 5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군 군함에 승선한 군인이 망원경으로 대만을 바라보고 있다. 대만의 해안선과 산맥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일 만큼 가까운 곳에서 촬영됐다. 서울신문 DB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 본토에서 회동하자 중국은 외교부와 국방부 등 5개 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담화와 성명을 내 ‘강력하고 결연한 조치’를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대만을 겨냥한 초강력 무력시위 재개 및 미국과의 협력 중단 조치 등이 거론된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인민해방군은 직책과 사명을 준수할 것”이라며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당시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구역을 설정하고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 양안 간 암묵적 경계선이던 대만해협 중간선마저 무력화했다.

공산당 내 대만 문제 담당 조직인 중앙 대만판공실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을 “(대만 집권) 민진당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는 도발 행위”라고 규정한 뒤 “결연한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분열 세력과 그 행동을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외사위원회도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역사적 사실과 정의를 짓밟고 국제 법치를 파괴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역시 “미국 측의 잘못된 행동에 단호하고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주요 조직을 총동원해 ‘강대강 대응’을 천명함에 따라 대만해협의 군사적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일본 방위성은 중국군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대만 동쪽으로의 항행이 처음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도 산둥함이 대만 동부 해안에서 약 200해리(370㎞) 떨어진 지점에서 주변 동태를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다”며 “이 가운데 헬리콥터 1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가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대만도 오는 12~13일 중국 인민해방군(PLA) 상륙을 격퇴하는 모의훈련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베이징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열렸던 양국의 소통 창구도 다시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워싱턴은 불법 이민자 송환과 다국적 범죄 공조, 마약 퇴치, 기후변화 협상 등에서 베이징과 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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